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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히 전자칠판이 되는 프로젝터려니 여겼던 소니 Xperia Touch 스마트 프로젝터는 보면 볼수록 소니의 절치부심이 담긴 제품으로 보인다.


TV 옆자리를 차지하고 PC를 밀어내어 보다 범용적인 가정용 컴퓨터[각주:1]가 되는 전략은 스마트폰이 등장하며 TV가 누렸던 위상이 추락하는 통에 김이 샜다. PC와 게임기와 태블릿이 자리싸움을 하는 와중에 다들 지지부진하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소니는 삼성전자와 애플은 물론 여러 중국업체에도 밀리지만, 일본시장에서는 아이폰 다음으로 꾸준히 사랑 받는 만큼 계기만 생기면 다시 메달권에 오른다고 해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물론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도적인 개념을 내놓은 적이 없어 기대감이 크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반면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 시장은 2017년 하반기에도 대세라는 게 없다. 구글 글라스가 나왔다 들어간 이후로 몇몇 기업이 업무에 특화한 솔루션을 내놓아 크고 작은 성공을 했어도 규모가 크지는 못하다. 스마트폰 증강현실 앱은 대개 재미삼아 쓰는 정도이다. 참신한 사례는 나와도 대박은 나오지 못했다. 이런 때에 소니는 Xperia Touch 스마트 프로젝터라는 독특한 제품을 내놓았다. (http://www.sony.co.kr/handler/Common-Start?PageName=jsp/sonyMicro/Xperia/Xperia_Touch.jsp)



휴대가 편한 자그마한 프로젝터로서 투영한 영상을 터치 스크린으로도 쓴다. 무려 10개나 되는 멀티 터치를 지원해서 여러 명이 한꺼번에 눌러도[각주:2] 무방하다. 어떻게 보면 스크린을 쏘는 태블릿 같은 면도 있다. TV가 커지면서 다소 정체했던 프로젝터에 느껴왔던 아쉬움을 단박에 해소했다.[각주:3]


프로젝터라는 카테고리인 제품이면서도 가속도계, 전자나침반, GPS, 자이로 센서, 주변광 센서, 기압계, 온도 센서, 습도 센서, 인체감지 센서를 가지고 있다. 내장 배터리는 동영상 재생 시에 무려 1시간을 버틴다. 소니 홈페이지에서는 가정용 사례만을 들었지만, 단순히 한 자리에만 두고 쓰는 목적이 아니라는 얘기다.


아예 통화기능을 달고 나오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어차피 마이크와 Wi-Fi를 지원하니 각종 VoIP 메신저를 써도 된다. 더불어 Android N 운영체제 기반이므로 Google Assistant를 지원할 테고 Amazon Alexa를 쓸 수도 있을 테니 외부 인공지능 서비스를 쓰기에도 무리가 없다. 소니가 원한다면 자체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를 제공하기에도 충분하다.


Google Glass영상을 눈에 쏘느냐 현실에 쏘느냐. 일장일단이 있겠다.
출처: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Google_Glass_detail.jpg


산업현장에서도 유용할 거라 본다. 창고에서는 물품과 주변에 직접 영상을 쏘아 관련정보와 작업지시를 받을 수 있다. 어디든 스크린이 되고 터치한다는 장점을 살릴 주제가 더 있을 것이다. 스마트 글래스만이 아니라 프로젝터도 얼마든지 AR 구현도구가 될 만하다. 죽었네 살았네 비아냥을 듣던 소니에는 여전히 저력이 있었다.


꼭 이 제품이 성공하리란 법은 없다. 그렇다 하더라도 영상 프로젝션은 증강현실 기술에 있어 주류가 될 가능성은 크다.

Xperia Touch 마법 같은 터치스크린

증강현실 퍼포먼스다. 프로젝터를 통해 육안으로 환상적인 장면을 보게 한다.




  1. 생활가전? [본문으로]
  2. 물론 앱이 멀티터치를 지원해야 한다. [본문으로]
  3. 가격이 관건이긴 하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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