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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할이 꿈의 타율인 이유는?

wizmusa 2017.09.18 19:50

Marcus Thames Tigers 2007
출처: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Marcus_Thames_Tigers_2007.jpg


야구에서 타자가 열 번 타석에 나와 세 번 치면 꽤 하는 것이고 네 번 치면 정말 잘 하는 것이라고 한다. 2016년도는 타고투저[각주:1]의 시기라 KBO 리그 타율이 2할 9푼이나 되는 데다 규정타석타자 중 3할 타자가 69.8%나 됐어도 4할 타자는 나오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1941년 이후 4할 타자가 없었고, 한국은 프로야구 개막 원년에 백인천이 세운 4할이 유일하며, 일본은 전례가 없다. 이렇게 귀하니 4할을 꿈의 타율이라고 부를 수 밖에 없다.


4할 타율이 지닌 의의는 과연 희소성에만 있을까? 4할 타자는 3할 타자보다 정량적으로는 얼마나 더 승리에 기여했을까? (WAR나 WPA를 이야기하는 게 아님을 주의 바람)


3할까지는 평균타석 3.1회 중 1번 안타치는 확율이 증가하는데 3할 8푼부터는 1번 치는 확율이 줄면서 2번 치는 확율이 좀 더 늘어나기 시작한다.
통계출처: http://www.kbreport.com/statBuzz/detail?seq=1749


KBO는 타자에게 한 경기 당 3.1회의 기회, 다시 말해 타석이 있다고 기준을 삼는다. 3할 타자라고 해서 한 경기 당 평균적으로 1번만 안타를 치는 건 아니다. 잘 치는 날은 여러번 치고 못 치는 날은 아예 못 치므로, 위 표와 같이 한 경기에 안타를 한 번 칠 확률은 44.1%이고 두 번 칠 확률은 18.9%이며 세 번 칠 확률은 2.7%이다. (Excel의 BINOM.DIST 함수 사용)


경기 당 타석이 3번일 때, 3할까지는 평균타석 3.1회 중 1번 안타치는 확률이 먼저 증가하는데, 3할 8푼부터는 1번 치는 확률이 줄면서 비로소 2번 치는 확률이 더 늘어나기 시작한다. 4할 타자는 우수타자의 기준인 3할 타자보다 경기 당 2안타 확률이 10%나 더 높다. 4할 타자는 3할 타자보다 시즌 당 120여 회 출장할 때에 대략 12번 더 정도 공격의 물꼬를 트거나 타점을 챙기는 셈이므로, 한 시즌에 12 경기 정도 더 활약을 보인다고 기대해도 좋겠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치열하게 겨루는 팀일수록 게임차를 감안하면 적지 않은 공로라고 해도 좋지 않을까? 4할 타자만큼은 아니더라도, 3할대 중반 타자는 보통 타자보다 한 시즌에 7 경기 정도는 더 활약을 한다.[각주:2] 운대만 맞으면 코치진과 팬의 눈에 들 만한 활약을 보일 것이다.


물론 출루율을 감안해야 보다 실질적인 승리기여도[각주:3]에 가깝다. 4할은 타자가 '자력'으로 '시원스럽게' 나가고 '화끈하게' 타점을 끌어낸다는 데에 의미가 있는 수치이다. 중심타선에 포진한 4할 타자는 응원하는 팀이 승리하기를 갈망하는 야구팬이 늘 꿈꾸는 존재라 하겠다.



※ 이 글에서는 타율에 따른 승리기여도를, 한 경기 당 안타수 확률로 한 시즌에서 활약을 보이는 경기수를 도출하여 가늠해 보았다. 이견이 있다면 부디 부드러운 댓글로 제시해 주길 바란다.

  1. 야구문외한에게) 다른 해에 비해 상대적으로 타자는 잘 쳐서 많이 진루하고 투수는 얻어 맞아 많이 실점한다는 얘기 [본문으로]
  2. 너무 단순화 했음은 인정한다. 봐 달라. [본문으로]
  3. WAR나 WPA를 이야기하는 게 아님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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