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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빅데이터가 학술용어가 아니라 마케팅 구호인 특성이 강하며 인공지능 바람 역시 상술에 휘둘린다고 본다.

그러나 한국에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폄하할 자격을 가진 기업 수는 손에 꼽을 정도 밖에 안 된다. 까놓고 얘기해서 어딜 감히 폄하하냐고 비아냥 거리고 싶다. 반도체 등 몇몇 장치산업의 기업이나 센서 데이터를 많이 가지고 있을까, 나머지 한국 기업은 영업비밀이랍시며 데이터를 '제대로' 저장해서 써먹지 못하는 게 태반이다. 을 혹은 정병 입장으로 컨설팅하는 업체가 고객사에 "(바로) 쓸 만한 데이터가 영 없는데요?"[각주:1]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재무수치나 보는 경영진은 그저 자기 회사에 데이터가 많은데 활용만 못하는 줄로만 안다.[각주:2] 빅이든 아니든 데이터 분석가들과 IT 인력들만 벙어리 냉가슴을 앓는다.

경영진이 데이터의 가치와 데이터를 만들 때 드는 수고를 모르고, 나아가 IT를 필요악 정도로 알면서 데이터를 잘 활용할 리는 없다. 아래 기사에서 얘기하는 유의사항은 보통 한국기업 '레베루'가 받아들일 만한 깜냥이 못 된다.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도 data technology 시대를 외치는 판국이다. 알리바바보다 뒤떨어지는 기업이 빅데이터 허구 어쩌구 떠드는 건 비웃음 사기 딱 좋은 허세일 뿐이다. 물론 영세한 기업은 데이터 테크놀로지가 그림의 떡이겠다. 그런 가난한 기업에게는 다행스럽게도 엑셀이 있다. 빅데이터를 비웃으면서 엑셀을 쓰면 된다.[각주:3] [각주:4]

"4차 산업혁명과 빅데이터는 허구다"
http://v.media.daum.net/v/20170710030941635
이 기사에서 특기할 만한 건, AI와 공장자동화는 20년전에 시작했으며 기존 디지털산업의 진화로 봐야 한다는 트렌드 해석이다. IT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며 반감만 가질수록 AI나 빅데이터가 자동화 차원의 기술 확장인 걸 모른다. AI든 빅데이터든 원래 하던 업무 개선/혁신의 도구로서, 기존 기술로 수지타산이 맞지 않았던 이슈를 해결하는 계기일 뿐이다.


  1. 일상업무 처리만 가능한 정도로 데이터를 활용하는 기업이 많다. [본문으로]
  2. 숟가락만 뜨면 되는 수준이 아니라 밥이랑 국만 달랑 있다. 예전 북한의 비전처럼 '이밥에 고깃국'이면 되는지는 각 기업이 판단해 볼 일이다. [본문으로]
  3. 이건 농담이고, 소기업을 위한 데이터 기술이 꽤 있다. 당장 중국이 노점에서도 스마트폰 기반으로 간편결제를 한다. 결제만 처리하고 끝이 아니라 이런 저런 마케팅 기능까지 당연히 연계한다. 한국 역시 소기업도 비전과 의지가 있다면 데이터 기술을 적용할 만하다. 페이스북만 뒤져 봐도 소기업과 협력할 만한 데이터 기술 기업은 많이 보인다. [본문으로]
  4. 엑셀 역시 빅데이터 지원이 잘 된다. 2013 버전까지 애드인이었던 파워쿼리(2016 버전부터는 기본 탑재)를 통해 Hadoop, 스트리밍, 각종 파일 형식을 읽어 들인다. 영세 기업 운운하긴 했지만 엑셀은 정말 훌륭한 도구이다. Power view라는 기능으로 태블로 같은 화면을 오래 전부터 제공해 왔다. 2016 버전부터는 R 같은 엑셀 외의 인기 도구가 제공하는 기능도 어느 정도 수용했다. 더불어 갖가지 데이터 소스에 별다른 수작업 없이 엑셀로 접근 가능하게 하는 체계를 만들려면 상당한 (비용, 시간, 인력) 투자가 필요하며, 이렇게 했을 때의 효익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대단할 것이라 장담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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