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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Windows Server 환경에서 일하며 리눅스에서는 ftp[각주:1] 정도만 써오다가 빅데이터 일을 하게 되면서 리눅스를 자주 접하게 되었다. 이런 저런 기능이 당연히 리눅스에 있을 텐데 하며 구글 검색을 하다 보니 vi 쓰는 것부터 작업효율이 나지 않을 때가 잦았다. Linux 문서야 인터넷에 많지만 모르는 내용이 나올 때마다 가지 치듯 구글 검색을 이어 하기는 녹록치가 않았기 때문이었다. 전문교육을 받기 힘든 상황에서 어찌 할까 싶던 차에 우연히 한빛미디어의 <이것이 우분투 리눅스다>를 만났다.


이것이 우분투 리눅스다 표지



출판사 홍보문구는 '개인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우분투 리눅스로 리눅스 초보 탈출'이면서, 표지에는 '설치부터 서버와 네트워크 관리까지'를 내세워서 이게 뭔가 싶었는데, 표지 쪽 얘기가 책 내용에 부합했다. root 계정이 뭔지 모르는 생초보가 읽을 때에는 장벽이 좀 있고, 나처럼 윈도 같은 다른 OS에 익숙하거나 제로보드를 다뤘다든가 하는 약간의 경험이 있는 사람이 마음 먹고 리눅스를 제대로 익히기에는 적당하다.


이것이 우분투 리눅스다 학습 로드맵학습 로드맵


목차를 처음 봤을 때에는 내용이 이렇게 방대해도 되나 싶었다. SSH, FTP 설치 정도는 어려울 게 없지만 메일 서버, 방화벽, PXE 류는 초보 입장에서는 머리가 아플 게 뻔하다. 특히 6장에는 RAID 구성이 나오는데 초보자들은 좌절 좀 하지 않을까 한다. 생초보 독자는 6장이 이해가지 않으면 대충 넘어가길 권한다.[각주:2] 뒷내용들이 리눅스 익히기에 당장은 더 중요하다. 다른 게 잘 이해가기 시작했을 때에 다시 꺼내 보면 좋겠다.


1장부터 부록까지 허투루 작성한 장은 없다. 나 또한 사용자 교재, 운영자 설명서, 인수인계서를 썼던 터라 한 단계 한 단계 설명을 풀어나간 이 책이 꽤 놀라웠다. 책에서 다루는 주제들이 절대 쉽지 않아도, 독자가 기본지식이라는 걸 알고 있거나 말거나 그대로 따라 할 수 있도록 만들었기에, 집중력 있거나 인내력 있는 독자[각주:3]는 완독하기가 어렵지 않다.[각주:4]


완독에 이르는 길을 막는 장벽이 하나 더 있긴 하다. VM(가상 머신) 여러 대를 한번에 쓰는 실습이 꽤 있는데, VM을 써봤던 사람들도 대개는 여러 대를 한번에 쓰는 구성에는 생소한 편이다. 설정항목 한두 개를 놓치면 어디가 빠졌는지 알기 힘들어 처음으로 돌아가야 하는 때가 좀 있을 것이다. 내가 그랬다. 책 초반에 나오는 VM 구성 때에 IP 주소 등을 (VM 정도는 전에 많이 써봤답시고) 자기 마음 대로 설정해 버리면 나중에 고생한다. 초반에 만든 VM을 몇 번이고 초기화 해서 쓰게 되니 처음 만들 때에 잘 만들어야 정신건강에 좋다.


다행히 네이버 카페유투브 동영상이 있어서 독학하는 독자를 내버려 두지 않는 점이 이 책의 큰 미덕이다. 좌절하거나 헤매는 리눅스 초보 독자는 꼭 카페 커뮤니티와 영상을 활용하길 바란다. 이 책에 나오는 내용을 '대략' 다 할 줄 알는 사원급 직원은 사랑 받을 만하다. 이 책은 그 정도로 넓은 영역을 다룬다.


다 읽고 보니 7장 '셸 스크립트 프로그래밍'의 분량이 좀 짧지 않나 싶기도 했다. 시스템 운영자에게 어지간한 설치작업 이상으로 셸 스크립트 프로그래밍은 중요하다. 단순화 하자면 중고급의 갈림길이기 때문이다. 저자 역시 이 부분은 중요하므로 다른 책을 더 찾아보고 수준을 높이길 권장한다.[각주:5] 7장 뿐만 아니라 여러 장이 출발점에 속한다. <이것이 우분투 리눅스다>는 출발점 역할을 해주기에 충분하다.



  1. 제로보드나 상용 솔루션 빼고. [본문으로]
  2. Hadoop/NoSQL 일을 한다면 RAID와 LVM의 역할까지는 숙지하면서, OS 영역은 RAID 구성, 데이터 저장소 영역은 LVM으로 구성하면 좋다는 정도로만 알고 넘어가도록 하자. [본문으로]
  3. 둘 중 하나만 있어도. ^^ [본문으로]
  4. 각 장마다 책 대로 결과가 나왔지만 자기가 뭘 한 건지 모를 수는 있겠다. [본문으로]
  5. 이 책이 더 두꺼워져서는 쓰는 사람, 읽는 사람, 파는 사람에게 다 곤란할 만하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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