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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타산지석과 벤치마킹

wizmusa 2016.03.16 01:57

이제까지 기획일을 할 때에 사례, 특히 국내 성공사례를 가져오라는 요구를 많이 받았다. 대기업이라면 성공사례를 통해 아이템 자체의 효용성을 판단한 후에 시장에 들어가도 무방하다. 신사업이라면 이제 대기업도 느그적 거려서는 곤란하겠지만 보안 솔루션 도입 같이 남들 하는 거 보고 따라 해도 되는 일도 있다.


성공사례가 버젓이 있는 일은 설득하기에는 좋아도 실제 추진하기에는 어려운 면이 있다. 성공사례는 10억을 들였지만, 벤치마킹이랍시고 그대로 따라 하면 되니 5억만 들이자는 때가 많기 때문이다. 엄연히 환경이 달라서 그대로 따라 할 도리가 없음에도, 억지를 부리는 사람들이 있다.


개중에는 탁상공론으로 괴상한 아이디어를 추가하기도 한다. 이 때 실패사례가 요긴하게 쓰인다. 성공에는 이유가 보이지 않아도 실패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기에 참고하기는 더 쉽다. 그 이유가 현재 상황에도 유효한지는 검증하는 수고를 해야 하지만, 망측한 아이디어에 온전한 노력을 다하기보다는 낫지 않을까 한다.


검색만 하면 툭 떨어지는 흔한 껍데기 사례가 아닌 진정한 성공사례와 실패사례를 알기는 힘들다. 평소에 소속한 조직 바깥의 사람들과 교류를 해야 알려진 사례의 속사정을 접하게 된다. 필요한 때에 꼭맞는 사례를 쓰기 위해서는 조직 차원에서 조직 바깥과의 교류를 권장할 필요가 있다. 외부교류를 감정적인 이유로 고깝게 보아서는 곤란하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이 열어젖힌 퀀텀 점프의 시대에 자기 생각만 옳다며 벌거벗고 나섰다가는, 순식간에 본전을 잃을 게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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