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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젓가락 타령은 듣기 싫다

wizmusa 2015.09.15 04:21

 젓가락 쓰는 민족이라 손기술이 우월하다며 근거 없는 자부심을 내세우기보다는, 실패를 줄이는 도구를 만드는 게 효과적이다. 세포핵을 눌러 짜낸다는 젓가락질의 달인이 나와 봐야 소수일 수 밖에 없다. 적절한 도구를 활용해야만 전반적으로 생산성이 증가한다.


공구몰의 목공 공구 목록진정한 목공의 달인은 적절한 도구를 골라 씁니다.


 젓가락이면 충분하다는 부류들은 대체로 투자를 기피하기 위해, 다른 더 적합한 도구의 효용성을 부정하곤 한다. 종종 근성을 앞세우며 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는다는 속담만 근거로 삼는다. 명필이 보통 혹은 저질 붓으로도 꽤 멋진 작품을 만들 수는 있다. 하지만 좋은 붓을 들면 명작을 내놓는다.[각주:1] 적절한 도구가 있어야 성과가 잘 난다는 사실은 부인할 게 아니다.


그림 붓서예 붓 이미지는 못 찾았지만 그림 붓도 역시 다양합니다.


 일제강점기의 수탈을 겪고 육이오 동란을 맞은 직후의 황폐하며 굶주렸던 나날만 생각하면 죄다 사치겠지만, 이런 걸로 검소해 봐야[각주:2] 경쟁력만 약해진다. 자율운전 자동차가 내일 모레인 와중에, FTA니 뭐니 하여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경쟁자가 법제까지 바꾸게 하여 속속 들어 오며,평소에는 신경도 쓰지 않았던 다른 산업군에서 블루오션이라는 이름으로 불벼락이 건너 와 떨어지기도 하는 게 작금의 세상[각주:3]이다.


 언제까지 수전노 지향 눈 가리고 아웅이 가능한지 모르겠다. 정말 한국에서 오래 가고 싶다면 오래 갈 만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아무리 사람을 배터리처럼 갈아 끼워도 이런 환경에서는 영속할 길이 없다. 그런데도 왜 그네들이 배터리를 붙들고 결과가 빤한 치킨 게임을 하는지 이유를 알 듯 모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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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명필일수록 좋은 붓을 알아보며 좋은 붓을 써서 좋은 작품을 만들고 싶어할 것이다. [본문으로]
  2. 궁상을 떨어봐야 [본문으로]
  3. 닌텐도의 경쟁자가 나이키인지 나이키의 경쟁자가 닌텐도인지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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