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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arePoint 관련 프로젝트를 뛴 업체 중에 망하기까지 한 곳이 꽤 나왔다는 얘기를 들었다. 고객의 요구사항을 충족하려다 부담을 이기지 못했다고 한다. SharePoint MVP 수준은 아니지만 Power User 수준은 된다고 자부하는 터라 대략적인 배경은 더 듣지 않아도 알 만했다.

 한 마디로, 웹에 익숙해진 사용자들은 SharePoint 등 Enterprise Portal 제품에 만족하지 못한다. 한 20% 정도 부족하다고 느낀다. 정말 문제는 개발자조차도 포탈 솔루션의 이점에 대해 설득력 있게 이야기하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라 솔루션의 한계를 훌쩍 넘는 요구를 원만히 거절하지 못한다.

웹인데 (웹 브라우저에 뜨는 건데) 왜 내 맘대로 못해?

 사실, 현업 실무자로서는 부딪히다 보니 웹처럼 하지는 못하고 그래서도 안 된다는 걸 '느끼는 편이지만' 그들 역시 임원진을 설득할 자신이 없어 무리한 요구를 갑이랍시며 시침 뚝 떼고 강행해 버린다. 이렇다 보니 개발자들 또한 SharePoint 기반에서 움직이는 걸 부담스러워 하여 전세계적으로 불기 '시작한' SharePoint 바람이 대한민국에서만큼은 확실히 비껴 나가게 됐다. 한국에서는 엔터프라이즈 포탈 솔루션이 개발자와 사용자 모두에게 부담스러운 존재가 되어 버린 셈이다.

 다행히 SAP EP 같은 경우는 특유의 막막하기 그지 없는 지원 수준 덕분에 SI 업체에서 예절 바르게 배를 째면 사용자 고객들이 어쩌지 못하고 수긍해 주었지만 일반적인 한국 IT 문화에서야 어디 그런가? '니들이 밤 새면 되잖아?' 문화가 개발자와 사용자 모두에게 절절이 밴 탓에 개발자만 개고생한다. 개고생 끝에 낙에 온다면 그럭저럭 버틸 만하지만 글쎄...

이 어플리케이션은 포탈 기반입니다. Look & Feel 쪽 보다는 BPR 쪽으로 요구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SharePoint의, 아니 EP의 유용함을 잘 아는 파워 유저로서 바라는 게 있다. MS가 SharePoint를 이리저리 끼워 넣을 생각만 할 게 아니라 현업 고객들에게 웹 기반과 포탈 기반의 차이를 각인 시키며 포탈 기반의 유용성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벌이길 바란다. 이러한 인식 수준이라면 앞으로 SharePoint가 ECM 등의 용도로 지금보다는 더 많이 팔리겠지만 개발자들의 처우는 결코 나아질 것같지 않다. MS가 나서지 않으면 누가 나서겠는가?

 .NET 개발자들 또한 어느 정도는 따뜻한 시선으로 SharePoint를 봐 주길 바란다. 서양에서 포탈 만든 목적 중에는 당신네들을 정시에 퇴근 시키기 위함도 분명 있다. 오히려 5년차 정도는 되어야 다룰 만한 고급 스킬 정도로 여겨 주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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