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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P

다소 답답한 SAP Korea

wizmusa 2009.09.01 00:01
 ERP 프로젝트에 참가하면서 SAP의 가장 큰 적은 SAP Korea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다년간 SAP BW/SEM을 운영하면서 돌이켜 보니 확실히 과장된 표현이긴 한데 그런 말이 나온 연유는 짐작이 간다. 최소한 한국에서는 SAP가 협력사의 몫과 임무 고집스럽게 철저히 분담했기 때문이라고나 할까?

 그 동안 SAP Korea는 삼성 SDS, LG CNS, SK C&C 등의 거대 SI 업체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다. 얼마나 긴밀했냐 하면 국내 유수의 SI 업체와 컨설팅 업체를 제외하면 SAP의 고객들은 SAP Korea를 친밀히 여길 도리가 없을 지경이었다. 이건 단순히 SAP나 SAP Korea가 한국어 번역에 게을렀다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었다. (소견인데, 번역은 안해도 된다.)

 예를 들어, 삼성 그룹 계열사라면 걱정할 게 없었다. 삼성 SDS 내에도 훌륭한 기술 인력이 많고 그 인력으로도 충분치 않으면 삼성 SDS에서 SAP Korea와 협업하여 문제를 해결해 왔다. 반면에 모험적으로 SAP를 도입한 중견기업이나 대학들은 좀 애매한 상황에 처했다. 일일이 사례를 들기는 마땅치 않은데, 도입업체의 '담당자'들이 SAP Korea의 '담당자'들과 '개인적'으로 접촉해야 했다고 하면 곡해 없이 알아 들을 만하려나..

 굳이 비교를 하자면, MS 같지는 않았다는 얘기다. (알다시피 MS와 1:1 비교를 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 꽤 많은 기업들이 SAP를 도입했다가, 주변에 경험자가 많지 않고 자체적으로 인력을 육성하기도 쉽지 않은데 얘기할 상대조차 공식적으로 만나지 못하는 난국에 빠졌다. 당연히 SAP Korea 사람들이 대화를 싫어해서는 아니다. 정확한 사정은 모르겠지만 그쪽도 그쪽 대로 인력이 부족한 듯싶다. 쓸 만한 SAP CRM 제품이 나온지 두 해가 넘어가는데도 눈에 띄는 활동이 없을 정도니까. EP는 말할 것도 없고. BWA도 정책이 이리 저리 바뀐 걸로 아는데...


 이러한 기조는 당분간 계속 될 걸로 보인다. 일본 만큼 팔아 주지 못하는 나라이니 독일 본사에서 생각했을 때에도 이 정도면 적당하다고 생각했을 법도 하다. 그렇다 해도 근미래에는 GRC와 (진정한) BPM 시장이 성숙할 텐데도 이런 완만한 성장 기조를 유지하는 게 적절한지는 모르겠다. (소소한 협력사 직원인) 내가 상관할 바는 아니지만 고객사의 입장을 생각하자면 좀 답답하다. SAP에서 제시하는 여러 비전이 참 괜찮아 고객사에서 감안해 주길 바래도 내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주창하기는 전형적으로 어렵고 어울리지도 않으며 구설수에 오르기도 싫다.

 MS에서 '에반젤리스트'라는 생소한 직무를 만든 이유를 SAP는 생각해 주었으면 한다. ERP 패키지 팔아 먹고 땡이 아니라 지속적인 BPR 혹은 그 기반을 제안해 나가는 파트너라는 입장이라면 더욱 그렇게 해줬으면 한다. 이제는 가능하지 않을까? 사람 좀 더 뽑아서 소외된(^^) 곳으로 찾아 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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