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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몇 달 간 블루 스크린과 화면 멈춤 및 깜박임으로 꽤 고생했는데 이게 윈도 비스타의 문제인 줄 알았지만 아니었다. 지급 받은 HP 8510p 모델에 윈도 비스타가 설치된 상태였지만 윈도 XP를 재설치한 동료들에게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사례를 들어 보니 엑셀로 대용량 데이터를 다룬다든가[각주:1] 3D에 관련된 작업을 하면 발생하는 문제라 여겨져서 그래픽 카드의 하드웨어 가속을 중지해 보자 오류는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았다.

 종합해 보면 윈도 비스타에서 이 문제가 두드러졌던 이유는 비스타의 신 기능인 에어로 글래스 효과 때문이었다. 회사 전산실에서 쓰는 컴퓨터이다 보니 3D 가속을 사용하는 게임을 하는 일이 거의 없었기에 XP 버전에서는 문제가 두드러지지 않았던 것이다.[각주:2]

 원흉은 ATI의 거지 발싸개만도 못한 버그 투성이 그래픽 드라이버가 첫째요, 2008년 2월 이후로는 ATI의 버그 패치를 더 이상 반영하지 않는 무책임한 HP의 게으름[각주:3]이 둘째였다. 정말 요즘 들어 HP 노트북들은 나오는 족족 사상 최악에 도전하는 듯 싶다. 주변 동료들의 원성이 자자하다.[각주:4]

 이 사태를 해결하려면 공식 드라이버가 아닌 개조 드라이버를 설치하는 수 밖에 없다. HP 8510p 모델 사용자라면 Mobility Radeon HD2600 driver를 어떻게든 찾아서 설치하시길 권한다. 아니면 하드웨어 가속을 중지하고 3D 엔진을 쓸 만한 작업은 하지 마시라.

 아무리 생각해도 HP가 제 정신 같지 않다. 나 같은 전산쟁이야 이 방법 저 방법 동원해서 그래픽 드라이버 개조라도 한다지만 일반 사용자들은 어쩌라는 건가? 얼마 전 혹시나 싶어 ATI 그래픽 카드를 교체한 적이 있는데 A/S 기사 말이 8510p가 안정적인 모델이라 그래픽 카드에 문제가 생긴 적이 없었단다. 증인들을 모조리 불러 오려다가 말았다. 보통 사용자들이야 윈도 비스타만 욕했겠지. 설마 이렇게 하드웨어에 직접 연관된 결함이 있는 모델을 출시하는 비상식적인 일을 벌였으리라 상상이나 했을까?

 여담이지만 MS는 ATI와 HP 옆구리 좀 찔러서 이 문제 해결에 도움 좀 주길 바란다. 이 문제 때문에 오만 가지 검색어를 동원해 봤는데 영락 없는 윈도 비스타 문제로 알고 있는 사람이 전세계적으로 꽤 많았다. 괜히 MS만 욕을 먹는 형국이다.

  1. 화면 스크롤에 영향을 받을 정도로 row 수가 많은 경우 [본문으로]
  2. 이건 좋게 말해 준 것이고 바쁘니까 참고 넘어 갈 만했다는 정도이다. [본문으로]
  3. HP 노트북에는 ATI에서 직접 제공하는 드라이버 설치는 불가능하다. 오직 HP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것만 설치 가능하다. (최소한 8510, 8510p 모델은 그렇다. 데스크탑 8642 모델도 포함.) [본문으로]
  4. 이 문제 말고도 지문 인식 스캐너 드라이버에 문제가 많은 모델도 있었다. 손바닥 한 번 잘못 스치면 블루 스크린이 떠서 절규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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