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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문서냐 어플리케이션이냐

wizmusa 2008.02.22 12:53

 내가 처음에 알았던 웹은 문서였다. 인터넷에서의 의사소통은 뉴스그룹이나 이메일로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웹이 CGI를 기점으로 막강해지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어플리케이션의 영역에 들어와 버렸다. 나쁘다는 얘기가 아니다. 이건 누가 억지로 시킨 게 아니라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여러 회사 중 특히 MS가 웹을 배척했었는데 사익을 위한 면도 다분했겠지만 결정적으로 개발자 마인드, 기술자 마인드가 바탕이라 그랬던 것 같다. (디자이너 마인드는 결코 아니었다고 본다.) 그러던 차에 MS도 엉겁결에(^^) ASP로 가볍고 강력한 웹 어플리케이션을 만들게 하여 웹 세상을 완전한 주류로 정착시키는데 일조했고 이제는 MS 위주로 끌고 가기 위해 앞장 서는 형국이다.

 Adobe도 엉겁결에 웹을 주류로 만드는데 일조한 회사다. 아직도 자리 잡으려면 갈 길이 먼 실버라이트가 없었던 웹 세상에서 꽤 느리게 구동되는 자바 애플릿을 제치고 심심한 HTML 문서에 활기를 불어 넣어 웹의 가치를 올린 공신이라고 본다. 단순히 애니메이션을 위해 존재했던 플래시가 오늘날처럼 다방면으로 쓰일 줄 누가 알았을까?

 어플리케이션, 특히 기업의 어플리케이션은 로컬 어플리케이션 → 클라이언트 서버 구조 어플리케이션 → 웹 브라우저 기본 UI에 국한된 웹 어플리케이션 → 기존 웹 브라우저의 UI 한계를 극복하는 웹 어플리케이션으로 자연스럽게 흐르는 중이다.

 다만 아쉬운 건 HTML5 같은 OS 등 플랫폼에 국한되지 않을 기본적인 약속이 지나치게 느리다는 점이다. 이 와중에 플래시와 실버라이트가 각각의 사운을 걸고 경합을 벌일 예정인데 한 쪽이 다른 한 쪽을 거꾸러뜨리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이런 건 다양하게 발전하는 게 건전한 흐름에 도움이 된다.

 더불어 인류의 유산으로 길이 남길 바라는 웹 세상이 문서로서 출발했던 초심을 잊지 않고 지식의 전달에 계속 충실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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