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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점심에 썼다가 시간을 놓쳐서 오늘에서야 보냅니다.

 

우선 서울에서 지하철을 타고 다니시는 분이라면 한 번쯤 봤을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만 다시 한 번 봐주세요.

 

***

 

처음 그것


옛날 어느 나라에서는 혼기를 앞둔 딸을 교육할 때


바구니를 들려 옥수수 밭으로 들여 보낸다고 합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옥수수를 따오면,

 

아주 마음에 드는 훌륭한 신랑감을 골라 줄 것


이라고 약속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딸들은 대개 빈 바구니를 들고 밭을 걸어 나온다고 합니다.


처음에 마음에 드는 것을 골랐으나


‘조금 더 가면 더 좋은 것이 있겠지’ 하고


자꾸 앞으로만 나가다가 결국은 밭이랑이 끝나


빈 손으로 나오는 것입니다.

 

멀고 긴 인생의 행로에서 내가 선택할 것이 많으나


참으로 내 것인 것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처음 내 것이라고 생각한 그것이 소중한 것입니다.

 

장용철 / 시인

***

 

처음 인연을 맺은 사람, 물건을 소중히 여기라는 좋은 글이었습니다.

 

.. 이제 이 이야기를 변화시켜 봅시다. 원래 이야기라는 것은 문자로 고정되는 것보다는 계속 변화해 가는 것이 그 생명력을 늘리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

 

혼기를 앞둔 처녀 하나가 역시 옥수수밭으로 들어갔습니다.

 

꽤 탐스러운 옥수수가 보이자 냉큼 집어 들었습니다. 첫 느낌대로 보면 볼수록 괜찮은 옥수수입니다. 바구니에 넣고 계속 걸어갔습니다. 얼마 되지도 않아 느낌이 좋은 옥수수가 또 나타났습니다. 다시 바구니에 넣었습니다. 한참을 그렇게 미끈한 옥수수를 넣고 가다보니 바구니가 무거워졌습니다.

 

그래서 처녀는 바구니를 잠시 내려놓고 옥수수를 심사했습니다. 그러고는 그대로 바구니에 넣지 않고 옥수수별로 순위를 매겨서 줄줄이 놓았습니다. 물론 낮은 순위의 옥수수는 버려졌습니다. 이제 처녀는 훌륭한 옥수수를 보게 되면 낮은 순위의 옥수수를 버리고 새 옥수수로 채워 넣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가다보니 밭이랑이 끝났고 처녀는 바구니 한 가득 옥수수를 들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얘, 옥수수를 하나만 들고 나오라고 했잖니?"

 

"그러셨나요? (그러면 애초에 바구니는 왜 준거야? (-_-)+)"

 

처녀는 나라의 전통을 지키기 위해 제일 좋은 옥수수 하나만을 가지고 나머지 옥수수는 모두 버렸습니다.

 

***

 

아직 점심 시간이 좀 남았네요. 다른 버전을 만들어 봅시다.

 

***

 

혼기를 앞둔 한 처녀가 전통대로 옥수수밭에 들어갔습니다.

 

얼마 전의 처녀처럼 머리가 좋았던 이 처녀도 일단 바구니에 옥수수를 채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밭의 중간쯤 갔을 때, 저만치 앞에서 백년만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크고 탐스러운 옥수수를 발견했습니다. 처녀는 기쁜 마음으로 옥수수를 따려고 다가갔는데 아뿔싸! 옆 이랑에서 다른 처녀가 뛰어들더니 그 옥수수를 향해 달리는 것이었습니다. 옥수수가 워낙 크고 탐스러웠던 나머지 옆 이랑에서도 보였던 것입니다.

 

급기야 처녀들은 그 옥수수를 두고 다투기 시작했는데 시간이 흐르자 그 옆 이랑, 그 옆옆 이랑에서도 처녀들이 뛰어들어서 크고 탐스러운 옥수수 앞은 난장판이 되고 말았습니다.

 

결국 악전고투 끝에 가장 힘센 처녀가 다른 처녀들을 물리치고 옥수수를 향해 지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드디어 그 옥수수에 손을 뻗을 찰나, 갑자기 옥수수가 자신의 수염으로 처녀를 후려쳤습니다.

 

"건방지게~ 얼굴도 못 생긴게. (혹은 빈티 나는게)"

 

그러더니 싸움에 끼어들지 않고 구경하고 있던 팔등신 얼짱 부티 처녀에게 수염으로 손짓을 했습니다.

 

"야, 따~"

 

팔등신 얼짱 부티 처녀는 기진맥진한 장사 처녀를 흘낏 보고는 크고 탐스러운 옥수수를 톡 따서 밭을 나갔습니다.

 

***

 

그 뒷 이야기는 괜시리 마음 아프고 점심시간이 끝나서 줄입니다.

 

여러분들도 다른 버전의 이야기를 만들어 보세요~~~

 

그럼, 즐거운 하루 되시구요~~~

 


I will be happy, You will be happy and all the people...

평화가 함께 하기를...


전시형(wizmusa)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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