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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월 17일 목요일

 

뉴욕까지의 여정 (1)

 

 인천공항? 전선처리가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지만 깨끗하다.

 생전 처음 하는 수속이지만 별 문제 없이 완료.

 Boarding만 하면 된다고 가족 및 아가씨에게 전화 보고.

 

Check in 장소에서 본 일본 여인 - 출국 전 기다리면서 하는 잡생각.

빨간 목도리, 모자 달린 하얀 반코트, 청치마, 꽤 높은 통굽 구두. 귀여운 용모. 모든 것을 돋보이게 해주는 긴 머리. 옆의 친구는 그저 그렇고... 아니 별로.

 

 

1:00pm

 Gate 통과. 비행기가 예상보다는 크지 않았다. “난생 처음 비행기를 타보게 되었네. 아싸.” 30분 연착했는데 나중에 들으니 1시간 연착은 기본이라고.

 

1:45pm

 이코노미 창가 61A석. 이코노미석은 예상보다 무지 좁다. 옆자리에는 전형적인 일본 여자 둘이 탔다. 사전교육 받은 대로  “Hi!” 하자 “Hi!” 하고 답하더니 저들끼리 웃는다.(아무래도 벌써부터 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난 너무 순종적이다.)

 다음에 앉을 때는 무조건 복도 쪽에 앉겠다고 다짐했다. 도저히 사람 둘을 헤치고 화장실을 다닐 엄두가 안 났다. 안전에 관한 여러 가지 안내가 나오는데 처음 보는 것인데도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또한 네비게이션 화면에 나오는 Sea of Japan이라는 동해의 표기가 거슬렸다.

 마침내, 길게만 느껴지던 대기시간이 끝나고 이륙을 했다. 놀이공원에서 롤러코스터를 타고 오르는 기분이다. 상승을 하니까 기압차 때문에 귀가 먹먹하다. 웬만큼 상승하니 창문 옆으로 구름이 헤쳐지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얼른 아래를 보니 땅에서 보던 대로 하얗고 뛰어내려가서 놀 수 있을 것만 같은 구름 벌판이 펼쳐져 있었고 정말 비행기를 탔구나 하는 실감이 났다. 구름 사이로 보는 땅은 디오라마 같이 보이고 Bird view로 땅을 보고 있자니 내가 슈팅게임의 주인공이 된 기분이었다.

 좀 지나자 밥이 나오는데 받고 보니 장어덮밥이다. 신나서 먹고 있는 바람에 스튜어디스에게 신경을 안 썼더니 옆의 일본 여자 애들이 녹차와 젓가락을 대신 챙겨줬다. (난 젓가락과 절친하진 않다.) 자자분하게 많이 나온다고 생각하며 여자애들에게 “Thank you.” 했더니 이번에도 저들끼리 꺄르륵 웃는다. 뭐가 저리 우스울까 생각을 하며 장어덮밥을 마저 맛있게 잘 먹었다.

 

16:00pm

 일본에 도착했다. 이륙할 때보다 착륙할 때 귀가 더 아팠다. 생각해보니 동생도 전에 착륙할 때는 귀가 아파서 눈물까지 나왔다고 했다. 옆의 여자애들은 멀쩡해 보이는 걸 보니 고막 약한 건 집안 내력인가 보다. 비행기에서 내렸는데도 다른 사람들의 말이 이펙터를 건 것처럼 아련하게 들렸다. 다음 비행기의 Gate를 확인했는데 B74 gate는 미니전철을 타고 가게 되어 있었다. 왠지 신기했다.

 

17:00pm

 시간이 많이 남아 착륙해 있는 비행기들이 보이는 Fast-food점에서 오렌지주스를 사먹었다. 달러를 받아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잠시, 엔화로 거슬러 줘서 짜증이 났다. 또한 오렌지 주스 한 잔 값이 328엔이라니 비싸기도 하다.

 

 B74 gate의 바로 앞에는 여행에 필요한 물품과 음료, 기념품들을 파는 가게가 있었다. 그 곳에서 TV를 보며 기다리고 있는데 3살 정도 되어 보이는 흑인아이가 일본인으로 보이는 어머니 품에 안겨 수십 종의 물건 하나하나를 모두 짚어가며 “소레 나니?” 하고 묻고 있었다. 세계 어디나 아기들의 호기심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는 피부색과 눈 크기는 아버지를 닮았고 나머지는 어머니를 닮는데 무척 귀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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